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를 발표하며 IT 시장에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는 21일(현지시간) 미디어 브리핑 이벤트를 갖고 차세대 윈도우 10 (Windows 10) 운영체제(OS)를 기존 윈도우 7 이상의 사용자들에게 무료 업그레이드로 제공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4월 윈도우 XP 지원을 종료한데 이어 올해 1월 15일 윈도우 7 SP1(서비스팩1)의 주요 업데이트를 종료하면서 구형 윈도우 OS 사용자들과 윈도우 8.1 사용자들 모두 차세대 윈도우 10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는 MS의 전략이다.

 

 

윈도우 7과 8.1 사용자, 1년간 무료 업그레이드

우선 윈도우 7과 윈도우 8.1 정품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윈도우 10 정식 버전 출시 후 1년 동안 무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MS는 지난 해 윈도우 8.1을 발표할 때도 윈도우 8 사용자들에게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했지만, 윈도우 8.1은 사실상 윈도우 8의 서비스팩(SP)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메인 OS의 무료 업그레이드는 윈도우 10이 최초라고 보면 된다.

특히,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는 구독 방식이 아니라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되어 사용자의 윈도우 PC가 한 번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 되면 장치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추가 비용없이 계속 윈도우 10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를 사용하려면 윈도우 7과 윈도우 8.1, 윈도우폰 정품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윈도우 10을 설치할 수 있는 하드웨어 시스템 사양을 갖춰야 한다.

MS가 이런 정책을 내놓은 것은 현재 윈도우 OS 시장을 3등분하고 있는 주력 버전 윈도우 XP, 윈도우 7, 그리고 윈도우 8(8.1) OS를 비롯해 Xbox와 윈도우폰으로 파편화된 윈도우 환경을 윈도우 10 플랫폼으로 통합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모든 지원이 끝난 윈도우 XP 사용자들에게는 새로운 윈도우 10(또는 윈도우 10 설치 디바이스)으로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는 동시에, 아직까지 OS를 구입할 계획이 없는 윈도우 7과 윈도우 8.1 사용자들도 기간 한정 무료 업그레이드로 빠른 시간 내에 윈도우 10 점유율을 늘려서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 쪽에서도 윈도우의 확실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뜻이다. 저가/보급형 시장에 대해서는 이미 윈도우 위드 빙(Windows with Bing)으로 제조사에 대한 무료 라이센스를 제공하고 있어 신제품 구입과 동시에 기존 제품 사용자의 업그레이드까지 전례없이 빠른 OS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별도의 업무 환경과 보안 솔루션을 가진 기업이나 라이센스 방식으로 윈도우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OS 변화에 보수적이지만, 일반 사용자들의 윈도우 환경을 단번에 윈도우 10으로 바꿔버린다면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예전보다 훨씬 빠른 교체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태블릿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윈도우 10으로

MS는 윈도우 8.1을 발표하면서 ARM 태블릿용 OS(윈도우 RT)를 사실상 포기한 것에 이어 이번 윈도우 10에서는 그 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지부진했던 윈도우폰(Windows Phone) 플랫폼을 통합시켰다.

하지만 MS가 ARM 버전의 윈도우와 모바일 정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8인치 미만 윈도우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위한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윈도우 10 (WIndows 10 for phones and tablet)을 지원하는 것이다. x86용 PC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구현하지 않고 기존 윈도우폰의 메뉴 방식(하단 버튼)에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유니버설 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윈도우 10 진영에 합류하면서 윈도우폰에서 제공하던 기능들도 윈도우 10으로 들어갔다. 지난 해 윈도우폰에서 선보인 MS의 음성비서 코타나(Cortana)는 윈도우 10 PC와 태블릿에서도 제공된다. 음성 인식 타이핑 뿐만 아니라 사용자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며 대화형 명령에도 자연스럽게 반응하거나 농담을 하는 등 기존 모바일 OS의 음성인식보다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윈도우 10의 액션 센터(Action Center)는 스마트폰의 알림창과 동일한 주요 알림 내용과 토글 스위치를 제공한다. 윈도우 10이 들어가는 스마트폰과 PC에서 위치와 순서는 달라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 윈도우 10 기본 앱과 다양한 앱들이 PC와 태블릿,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앱 디자인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2-in-1 장치에서는 자동 모드 변환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자유롭게 변환되는 2-in-1 장치의 경우 윈도우 10에서 이를 감지해 키보드/마우스와 터치/태블릿 모드로 자동 변환해준다. 윈도우 10에 적용된 컨티뉴엄 모드(Continuum mode)는 2-in-1 장치에서 사용자가 노트북 모드로 윈도우 10을 사용하다 키보드를 접고 태블릿 형태로 바꾸면 OS가 터치스크린에 맞춘 모드로 변환된다.

 

스마트 기기의 가로/세로 화면 전환처럼 윈도우 10에서 장치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모드 전환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PC 사용자와 태블릿 사용자 모두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브라우저, 프로젝트 스파르탄(Spartan)

윈도우 10에는 ‘프로젝트 스파르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상호 운용성, 신뢰성,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차세대 웹브라우저가 탑재된다. 고급 기능으로 웹페이지와 키보드와 펜으로 주석을 달아 친구들과 쉽게 공유하거나, 웹 기사를 온/오프라인에서 보기 쉬운 심플한 레이아웃을 갖췄으며, 온라인상에서 빠른 검색과 실행을 도와주는 윈도우 10의 음성비서 ‘코타나’가 통합됐다.

 

 

윈도우 10용 유니버설 오피스 앱

MS는 윈도우 RT와 iOS,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OS를 위한 오피스(Office) 앱을 출시하면서도 PC 사용자들에게는 기존 방식의 오피스 앱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윈도우 10에서는 오피스(Office) 유니버설 앱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일관된 터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버전의 워드(Word), 엑셀(Excel), 파워포인트(PowerPoint), 원노트(OneNote), 아웃룩(Outlook), 디자인(Designed)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워드 문서를 쉽게 작성/편집하고,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 새로운 잉크 기능으로 실시간 주석을 달거나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사용한 슬라이드의 다양한 효과 지원, 키보드와 마우스 없이 터치 우선 조작으로 엑셀 파일을 작성 및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유선 및 무선(미라캐스트)으로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무선 프린팅 기능을 사용한다.

물론 MS는 PC 사용자를 위해 유니버설 오피스 앱 외에도 오피스 데스크탑 스위트 차기 버전 또한 현재 개발 중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몇 달 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윈도우 10과 함께 새로운 유니버설 앱 발표

윈도우 10에 기본 탑재되는 사진(Photos), 비디오(Videos), 음악(Music), 지도(Maps), 피플 및 메시지(Peoples & Messaging), 그리고 메일 및 캘린더(Mail & Callendar) 앱들도 새로운 버전으로 들어간다.

이들 빌트 인 앱들은 디자인 업데이트를 통해 모든 윈도우 10 장치에서 동일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콘텐츠의 저장도 MS 클라우드 스토리지 원드라이브(OneDrive)를 통해 동기화되고 어떤 일을 한 장치에서 시작해 다른 장치에서 끝마칠 수 있게 된다.

 

 

윈도우 10을 지원하는 엑스박스(Xbox)

MS의 게임 콘솔 Xbox도 윈도우 10을 지원한다. 윈도우 10에 Xbox 앱이 기본 탑재됨으로써 게이머들은 Xbox One과 윈도우 10 양쪽에서 Xbox Live 게이밍 네트워크에 액세스 할 수 있으며, Xbox Live 친구들과 채팅을 하거나 게임 DVR로 게임 중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캡쳐, 편집, 공유할 수 있다. 크로스 플랫폼 게임 타이틀은 Xbox One과 윈도우 10 사용자의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윈도우 10에 들어가는 DirectX 12로 개발된 게임의 경우 속도와 효율성, 그래픽 품질이 한층 향상된다. 그 외에 소니가 PS4에서 제공하는 게임 스트리밍(리모트플레이) 기능도 Xbox One과 윈도우 10 장치 사이에 지원된다. PS4의 리모트플레이 기능은 소니의 특정 모바일 기기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Xbox One의 스트리밍은 윈도우 10이 설치된 모든 태블릿과 PC에서 이용 가능하다.

 

 

새로운 윈도우 10 장치, 홀로렌즈와 서피스 허브

MS는 이미 지난 해 10월 윈도우 10 테크니컬 프리뷰 버전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장치에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제품군(One product family), 하나의 플랫폼(One platform), 하나의 마켓(One store)을 내세웠다. 윈도우 10 테크니컬 프리뷰는 전통적인 PC 제품군(데스크탑, 노트북, 태블릿)만 지원했지만, 이번 발표로 사티아 나델라가 언급했던 PC와 Xbox, 윈도우폰 플랫폼의 통합이 이뤄졌다.

MS는 여기에 덧붙여 기존의 PC 및 스마트 기기 외에 현실 속에서 홀로그래픽을 지원하는 새로운 장치 홀로렌즈(HoloLens)와 대화면 정보기기 서피스 허브(Surface Hub)도 공개했다.

 

윈도우 10은 세계 최초의 홀로그래픽 컴퓨팅 플랫폼을 표방하면서 개발자들이 현실세계에서 홀로그래픽 경험을 만들 수 있는 완전한 API 세트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윈도우 10에서 홀로그램은 윈도우 유니버설 앱으로 출시되며 모든 윈도우 유니버설 앱 또한 홀로그램처럼 동작할 수 있다.

이를 지원하는 MS 홀로렌즈는 폰이나 PC에 연결이 필요없는 최초의 무선 홀로그래픽 컴퓨터로 첨단 센서가 내장되어 현실 화면에 다양한 형태의 홀로그래픽을 투영해서 보여준다. 향상된 센서와 칩 상의 차세대 시스템, 사용자의 동작 및 주변 공간까지 인식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HPU(홀로그래픽 프로세싱 유닛)을 탑재한 홀로렌즈는 무선으로 동작하며 센서로부터 전송되는 테라바이트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단순히 스크린 위에 반투명으로 표시되는 스마트 글래스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주위의 공간과 사물의 형태, 깊이 등을 센서로 감지해 사용자 주변에 3차원 홀로그램을 입혀 사용자가 보고 이해할 수 있고 목소리나 손동작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을 만들어준다.

 

MS 서피스(Surface)가 개인 사용자를 위한 업무용 2-in-1 장치였다면 서피스 허브(Surface Hub)는 직장의 회의실, 작업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화면 그룹 컴퓨팅 제품이다.

최대 84인치 대형 스크린에 내장형 카메라, 센서, 마이크와 함께 멀티 터치, 디지털 노트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디지털 화이트 보드(원노트), 인스턴트 원격 회의(스카이프), 모바일 기기에서 다수의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공유하고 편집할 수 있는 기능, 대형 스크린 앱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특징으로 한다. 서피스 허브는 84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제품으로 출시된다.

 

윈도우 10 PC 버전은 다음 주, 폰 버전은 2월 말

MS는 PC 버전의 윈도우 10 테크니컬 프리뷰를 다음 주 윈도우 인사이더(Windows Insiders)를 통해 무료 공개하며, 스마트폰용 윈도우 10은 2월 말 최초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용 윈도우 10 발표 시점은 오는 3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던 MS가 PC와 통합된 윈도우 10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주목된다.

http://www.bodnara.co.kr/bbs/article.html?num=117645


Posted by 루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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