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무선의 시작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한 것은 아이폰이다. 올해는 숫자가 바뀔 차례로 '아이폰 7', '아이폰 7 플러스'가 나왔다. 원체 관심이 많은 제품이기 때문인지 소문이 무성했는데, 상당 부분 맞아 떨어졌다. 설명할 것이 너무 많은 탓인지 필립 실러 수석 부사장은 10가지로 나누어 특징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디자인. 아이폰은 숫자가 바뀌면 디자인에 변화를 준다. 기존에는 숫자가 바뀔 때마다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다시피 했지만, 이번에는 아이폰 6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외형을 지녔다. 다만 마감 처리에 공을 들여 디스플레이와 몸체를 일체형처럼 다듬었으며, 색상 적용에 변화를 줬다. 골드, 실버, 로즈골드는 그대로 가져가지만, 블랙과 제트 블랙이 추가된다.

특히 제트 블랙은 표면이 유광이다. 소재는 알루미늄이지만, 별도의 마감 과정을 통해 광택을 만들어 냈다. 2개의 블랙 색상은 안테나를 위한 절연 띠도 블랙으로 처리했다. 절연 띠가 거의 보이지 않는 것.

애플이벤트

두 번째는 홈버튼. 맥북프로에 들어간 포스터치처럼 센서와 탭틱 엔진을 사용한 버튼을 쓴다. 더는 물리적인 버튼이 아니다. 눌러지지는 않지만, 누르면 눌렀다는 신호를 탭틱 엔진이 주게 된다.

애플이벤트

세 번째는 방진, 방수. 아이폰 6s도 어느 정도 방수가 된다고 알려졌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방진, 방수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IP67 등급이다. 일상생활에서 침수 문제는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네 번째는 카메라. 아이폰 7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 5.5인치 플러스 제품에만 들어갔던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술은 4.7인치 아이폰 7에도 쓰인다. 조리개는 f1.8, 렌즈는 6매다. 트루폰 플래시는 LED 수가 2개에서 4개로 늘었다.

인상적인 건 이미지 프로세서.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인물, 배경, 초점, 노출, 화이트 밸런스, 톤 매핑, 노이즈 제거 등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한다. 1000억 개의 사진 관련 작업을 25밀리 초 안에 해낸다. 사용자는 그저 찍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폰 7 플러스에는 2개의 카메라가 쓰인다. 하나는 광각, 하나는 망원 렌즈다. 이 두 렌즈를 사용해 아이폰 7 플러스는 최대 10배 줌을 할 수 있다. 2배 줌은 망원 렌즈로 그 이후는 소프트웨어 줌을 쓴다.

재밌는 건 이 둘을 같이 사용해 얕은 심도의 사진을 찍게 해준다는 것. 사진을 얕은 심도로 찍으면 대상이 되는 인물은 또렷하게, 배경은 흐리게 된다. 인물을 부각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이런 사진은 이미지 센서가 작은 스마트폰에서는 촬영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를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곤 했는데, 아이폰 7 플러스에서는 2개의 렌즈를 사용해 만들어 낸다.

애플이벤트

다섯 번째는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는 아이맥, 아이패드 프로처럼 색 표현 범위가 더 넓어졌다. 시네마 표준을 적용한 것. 여기에 밝기는 25% 좋아졌다.

여섯 번째는 오디오. 드디어 스테레오 스피커가 쓰인다. 상단과 하단에 각각 스피커가 들어가 소리는 2배 커졌고, 다이내믹 레이지도 넓어져서 소리가 풍부해졌다.

일곱 번째는 이어팟. 무성했던 소문처럼 아이폰 7에는 3.5mm 단자가 사라졌다. 이어팟은 라이트닝 단자에 바로 연결하는 형태로 바뀌며, 3.5mm 잭과 호환되는 어댑터를 별도로 만들었다. 원래부터 라이트닝을 오디오 커넥터로 밀어왔다고 필립 실러 부사장은 설명했다.

여덟 번째는 무선. 3.5mm 오디오 단자의 제거와 함께 애플은 오디오에서도 본격 무선의 시대가 시작함을 알렸다. 무선으로 작동하는 이어폰 '에어팟'을 공개한 것. 이를 위해 애플은 'W1'이라는 칩을 만들었다.

애플이벤트

에어팟은 이어팟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한번 충전으로 5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케이스가 충전 기능을 한다. 케이스까지 이용하면 24시간 재생할 수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연결. 케이스 뚜껑을 열고 아이폰 근처에 다가가면 연결 메뉴가 뜬다. 무척 쉽게 연결이 된다. 가격은 159달러다. W1 칩은 비츠 오디오 제품에도 쓰이게 된다.

애플이벤트

아홉 번째는 애플페이. 일본 펠리카 기술을 도입, 일본에서 애플페이를 쓸 수 있게 된다. 국내 지원도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마지막은 프로세서. 새 프로세서는 'A10 퓨전'이라고 불린다. 처음으로 쿼드 코어가 쓰인다. 고성능 코어 2개, 저전력 코어 2개다. ARM의 빅리틀 구조로 이메일 확인 등은 저전력 프로세서를 쓰며, 게임 등은 고성능 프로세서를 쓴다. 퓨전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다.

성능은 A9보다 40%, A8보다 2배 빨라졌으며, 그래픽은 A9보다 50% 좋아졌다. 전력 소모는 A9보다 2/3 수준으로 줄었다. 사용시간이 더 늘었다는 이야기. 아이폰 7은 아이폰 6s보다 2시간, 아이폰 7 플러스는 아이폰 6s 플러스보다 1시간 더 오래 쓸 수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 가장 긴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애플이벤트

용량 정책도 바꿨다. 드디어 16GB가 사라졌으며, 모두 2배씩 늘었다. 32GB, 128GB, 256GB를 지원한다. 기존 아이폰 6, 6s 플러스도 32GB, 128GB로 용량을 늘린다. 가격은 아이폰 7이 649달러부터, 아이폰 7 플러스가 769달러부터다. 예약판매는 9월 9일부터 시작하면, 판매는 16일부터다. 국내는 이번에도 1차 리스트에 들어가지 못했다.

출처: http://it.donga.com/25040

Posted by 루리카
,